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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La, Thur, Sat

Fa, La, Thur, Sat 파라목토, 2021, sound installation, rope, engraved aluminum pipes, speakers in shells, table, chair


in cooperation with Jinseok Park(sound), Arogonggan(table production)





Sunmin Park's <Fa, La, Thur, Sat> starts with a newspaper, which has been her prime interest since the early days of her career. Sunmin was triggered to create this work when she began re-reading the newspaper, finding particularly more interest in publications on Thursdays and Saturdays. While reading the newspaper, Sunmin recalled a short but impressive conversation she had with someone in the past. As the character was summoned more both through the article and memories, he from the writing became the person Sunmin remembered. This work is thus her poem 'Fa, La, Thur, Sat' with headlines of articles on Thursdays and Saturdays she read, imbuing her mind towards someone special who appeared in the current time.The rope installation is where colors and numbers were woven like a necklace, connecting the order of the rainbow colors and the days of the week. Total 44 ropes remember the time with 13 Thursdays (Green/Fa), 26 Saturdays (Navy/La), and exceptional 3 Mondays (Red/Do), and 2 Wednesdays (Yellow/Mi). Here, a conch object in the shape of an enlarged human ear is attached to both ends of the rope, playing Jinseok Park's music that reinterpreted her poem through a Bluetooth speaker. The audience listens to the music while looking at the tangled rope on the table. On one side, the music consists of only 'fa' and 'ra' is played, and the other plays a voice of Sunmin reading a poem, replacing her poem with the Korean spelling and scale. It is the third work in the series of time, which started from the artist's question about aligning such abstract concept of time in linear expression in the year, month, date, and time. Sunmin Park continues to recall the past with the person who appeared in the present through newspaper articles, creating a layer from language poetry sound object likes a fossil. This work reflects the most realistic time we wander through our unconscious mind.

Hyunjeong Kim (Curator,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박선민의 <파라목토>는 그녀가 작업을 시작한 초창기부터 줄곧 관심을 가져왔던 신문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녀가 한동안 정독하지 못했던 신문을 다시 읽기 시작하던 시점, 그리고 목요일과 토요일에 발행되는 특별히 더 흥미로운 내용들을 읽어 내려가던 과정이 <파라목토> 제작의 계기가 되었다. 신문을 읽던 박선민은 어떤 신문기사를 통해, 그녀와 매우 짧지만 인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던 과거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은 그녀의 기억을 소환하기 시작했고 현재의 시점을 조합해 보니, 그는 박선민이 기억하고 있는, 동일인물 이었다. <파라목토>는 지금, 현재, 이 시점에 그녀의 시간에 등장하게 된 특별한 사람에 대한 마음을, 박 선민이 읽었던 목요일과 토요일의 신문기사의 헤드라인들을 선택하여 ‘파라목토’라고 불리는 그녀의 시에 포함시킨 작업이다. 여기에 박선민의 시를 작곡가 박진석이 재해석한 음악이 더해 졌다. 이 중 로프를 주재료로 활용한 설치는, 박선민이 신문스크랩을 했던 요일을 기준으로, 무지개색깔의 순서와 요일을 연결해보는 아이디어에 착안하여 로프의 색깔과 숫자를 목걸이처럼 엮은 작업이다. 로프의 구성을 살펴보자면 13번의 목요일(초록/파), 26개의 토요일(남색/라), 그 리고 예외적인 3번의 월요일(빨강/도), 2번의 수요일(노랑/미), 총 44개의 로프로 연결되어 있는 ‘시간을 기억하는 방법’ 이다. 여기에 로프의 양끝에 사람의 귀가 확대된 듯한 모양의 소라귀 오 브제가 달려서 블루투스를 삽입한다. 관객은 테이블에 얽히고 설킨 로프를 바라보며 음악을 듣 게 되는데, 한쪽에서는 오직 ‘파’와 ‘라’로만 이루어진 음악이, 또 다른 한쪽에서는 시를 낭독하 는 듯한 건반연주를 듣는다. 낭독버전은 박선민의 시를 국어 철자와 음계를 치환시켜 낭독하는듯 연주한 것이다. <파라목토>는 추상적인 개념의 시간을 숫자로 명시하는 연월일시 단위와 지극히 선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작가의 의문에서 출발한, 시간연작의 3 번째 작업이다. 이번 작업에서도 박선민은 신문기사를 통해 그녀의 현재에 다시 등장한 인물과의 과거 속에서의 시간을 떠올리며, 여기에 층층이 시간의 화석이 쌓여가듯 활자→시→사운드 →오브제로 이어지는 감각적인 시간의 층위를 만든다. 이러한 박선민의 작업은 우리의 무의식을 떠도는 시간을 가장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모양인 듯하다.

김현정(경기도 미술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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