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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expanding dot, through the drawn line, to the vanishing dot

from the expanding dot, through the drawn line, to the vanishing dot 확장하는 점에서 선을 그어 도달할 희미한 점, 2017, single channel video 2:25, mixed media


Pirate edition, SeMA NANJ exhibition hall. Seoul

curated by junghyun kim


Park executed a work plan which was aborted in its proposal stage 11years ago. After the demolition of Namsan Botanical Garden in 2006, the plants are gone and the documents that record the species remain. The work, recalling the names of things that have been vanished, begins with the sketching of botanical language.

박선민은 제안서 단계에서 무산된 계획을 11년만에 실행한다. 2006년 남산식물원 철거 후 식물은 사라지고 보유품종을 기록한 서류만 남았다. 사라진 것들의 이름을 다시 부르려는 작업은 식물언어를 스케치하며 시작한다.

팔각형 벽에 삼각형 지붕이 덮여 있던 남산식물원의 온실 구조는 이제 크리스탈 파편이 놓인 공간의 프레임으로 구성된다. 어느 고립된 섬의 폐허가 된 식물원에서 깨진 유리 파편만 뒹굴던 풍경은 식물이 무성했던 이제는 사라진 남산 식물원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고, 서류의 목록으로만 남아있는 식물들의 이름은 연약하고 위험한 오브제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식물원에 살지 않는 야생 독초 천남성을 포착한 영상은 이름만 남기로 사라진 존재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한 이 작업이 그저 도시 사회학이나 생태학적 관심으로 환원될 수 없음을 암시한다. 도시라는 확장하는 점은 고속도로라는 회색 선을 타고 흐른다. 점점 흐릿해지는 선이 향하는 지점은 언제나 한 걸음 뒤에서 희미하게 보일 뿐이라 소실점은 계속 확장되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김정현 독립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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