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je flora-reviving scenery 소제도감-소생하는 풍경, 2020, space specific installation
all about trembling 3 모든 떨리는 것에 대한 3, 2020,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08:53
camera, sound, edit by sunmin park
botanical advisor by jungnam suh
support by cncity foundation
in cooperation with chichi studio
the reviving scenery
The most impressive things when visiting Sojedong Official Residence Town for the first time are the trees that grow beyond the walls and roofs. The trees in the yards grow lushly and form green lumps, contrasting sharply with the faded gray buildings. After 100 years of the turbulent time of urban development and past the Japanese colonial era and the Korean War, Sojedong lost its geographical prototype which was a large and beautiful lake called Soje Lake and became a government’s official residence town due to the modernization of railroad construction. The town survived the bombing of Korean War and some parts of the town remained undestroyed. The trees of Soje-dong are a witness to the winding time. Over time, the owners of the house changed and the entire house was modified or got demolished, but the trees still remained. Observing the trees is equivalent to studying the architecture that has survived the urban development because it adds an ecological perspective to understanding the area.
It is in line with the current situation in which an unprecedented ecological crisis is in progress to look at the region centering on the ecology of plants. Living in 2020, we face an urgent task to find a symbiotic relationship with nature, moving away from the sole focus on economic development. This work involves the process of inferring the history and social aspects of the region through observing the distribution of plants and creating scenery that coexists with nature. The historical value of the modern heritage is not limited to the buildings, but includes nature (landscape and vegetation) to revive the landscape of Soje-dong. The work aims to create a landscape in which old architecture and nature come to life through art and hopes that people will come and find a way of healthy coexistence that creates the future by connecting the past and the present.
Based on the list of vegetation found around the moving lines connecting the seven spots in the Soje-dong Art Belt, a garden consisting only of trees of the Soje Government Official Residence is built in the courtyard of the Madang House (299-67 Soje-dong). A viewer looks at the garden and it becomes a time for meditation to calmly focus on oneself while taking in the history and ecology of the area. The Soje Garden is a path between macro and micro sides, connecting oneself and the world through viewing and meditation. This garden shows both the two layers of culture cultivated by humans and the wild that creates and disappears on its own through the trees planted inside the residents' houses and the weeds growing outside the houses. The seedlings planted in Soje Garden are tree species found in residential gardens in Soje-dong, and weeds will naturally create and disappear over time. The old blocks laid in this garden were reconstructed to symbolize Soje-dong's plants rising and growing through the structure of the city.
소제도감-소생하는 풍경
소제동 관사마을을 처음 탐방할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담과 지붕을 넘어 크게 자란 나무들이었다. 사람이 살거나 살지 않는 집 마당에는 예외 없이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초록의 덩어리들을 이루어 쇠락한 회색 건물들과 선명하게 대비되었다.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그리고 도시개발이라는 파란만장한100여 년의 시간을 거치며, 소제동은 소제호라는 크고 아름다운 호수였던 지리적 원형을 잃고 철도건설이라는 근대화에 의해 관사마을이 되었고 한국전쟁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파괴되지 않고 오늘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소제동의 나무들은 굴곡진 시간의 증인이다. 뜰 안에 식재되어 성장하는 동안 주인은 바뀌고 집은 변형되거나 허물어졌지만 나무들은 남았다. 도시개발에 의해 제거되기도 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근대건축과 마찬가지로 건재한 나무들의 모습을관찰하는 것은 이 지역을 이해하는데 생태적 관점을 추가하는 일이다.
인간 역사와 문화적 관점만이 아닌 식물의 생태를 중심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것은 전무후무한 생태적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지금의 상황과 맞물려있다. 2020년, 오늘 우리는 개발이라는 경제지표만이 아닌 자연과의 공생 관계를 찾아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작업은 식물의 분포를 관찰하는 것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사회상을 유추하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풍경(scenery)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근대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건축물에만 한정하지 않고, 자연(조경과 식생)을 포함시켜서 소제동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소생시키려 한다. 예술 활동을 통해 오래된 건축과 자연이 함께되살아나는 풍경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찾아와 머물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 미래를 만들어가는 건강한 공존의 방식을 찾아 가길 바란다.
소제동 아트벨트 내 7개의 스팟을 잇는 동선을 중심으로 조사된 식생 목록을 기반으로 마당집(소제동 299-67번지)의 중정에 소제 관사촌의 나무들로만 이루어진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을 바라보는 것은 이 지역의 역사와 생태를 감각하는 것과 동시에 고요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명상의 시간이 된다. 소제정원은 응시와 명상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안과 밖을 이어주는 거시와 미시의 통로이다.
이 정원은 거주자의 집 안에 식재한 나무들과 집 밖에 자라는 잡초들을 통해 인간에 의해 경작된 문화와 스스로 생성하고 소멸하는 야생의 두 층위를 모두 보여준다. 소제정원에 심어진 묘목들은 소제동의 주택정원에서 발견된 수종이며 그 사이에 잡초들이 자연스럽게 시간을 따라 생성하고 소멸할 것이다. 이 정원은 거주자의 집 안에 식재한 나무들과 집 밖에 자라는 잡초들을 통해 인간에 의해 경작된 문화와 스스로 생성하고 소멸하는 야생의 두 층위를 모두 보여준다. 소제정원에 심어진 묘목들은 소제동의 주택정원에서 발견된 수종이며 그 사이에 잡초들이 자연스럽게 시간을 따라 생성하고 소멸할 것이다. 이 정원에 깔려 있던 오래된 블럭을 재구성하여 소제동의 식물들이 이 도시의 구조를 뚫고 융기하며 자라나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all about trembling 3 모든 떨리는 것에 대한 3, 2020,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08:53
The work captures the movements of plants swaying as the wind blows; alive, breathing and trembling. The trees and grass that live in Sojedong sway peacefully. The tranquility breaks as the color switches into the color surface extracted from the plant and the loud mechanical sounds that symbolize urban development stimulate the ears. It presents a contrast of humans and nature in a sharp conflict with each other yet coexisting at the same time.
바람에 의해 흔들리는 식물들의 움직임을 살아 숨쉬고 진동하는 모습으로 담았다. 평화롭게 흔들리는 주인공은 소제동에 살아있는 나무와 풀이다. 고요함은식물의 색에서 추출된 색면으로 전환되며 깨져 버리고, 도시개발을 상징하는 기계음들이 시끄럽게 귀를 자극한다. 인간과 자연이 첨예하게 갈등하며공존하고 있음을 대비적으로 제시한다.